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Tags
- 장들레
- pawsa
- adrianne lenker
- geordie greep
- wayne snow
- yves tumor
- 코르캐쉬
- fontaines d.c.
- son lux
- 산만한시선
- doechii
- molly yam
- clairo
- sailorr
- jpegmafia
- cindy lee
- 루시갱
- jonwayne
- mach-hommy
- 4batz
- lil tecca
- devin morrison
- THAMA
- catherine russell
- samarah joy
- shinjihang
- adam baldych
- samm henshaw
- nakamura haruka
- sokodomo
Archives
날들:날아들다
<우리들> - 윤가은 본문
친구 사이에 비밀을 공유하는 것은 서로에게 아늑한 집을 선물한다. 우정을 좀 더 돈독하게 만들고 싶었든, 사이가 가까워지며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다 보니 자연스레 고백하게 되었든, 모두들 한 번쯤 친구에게 비밀을 나눈 경험이 있을 것이다. 단추를 끄르고 알몸을 보인 후의 두근거림, 그 찰나에 상대의 표정에서 긍정적인 신호를 읽어내자 마음에 차오르는 쾌감과 안도. 이제 그들은 우정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이를 축하하는 폭죽이 펑펑 터지는 것 같은 기분을 만끽할 것이다.
그러나 비밀이 둘만의 공간에서 광장으로 내던져지는 순간, 비밀이 사라지고 텅 빈 집은 무섭도록 빠르게 차가워진다. 정확히 내 약점을 겨누고 있는 사방의 총구들을 꿋꿋이 감내하기에 나는 너무 연약하다. 더욱이 나의 비밀을 그곳으로 내던진 이가 나의 친구라는 존재였기에, 결국 나는 쏟아지는 화살을 모조리 맞고 만신창이가 되어 쓰러지게 될 것이다. 혼자.
.
170112
'감상 >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노라> - 션 베이커 (0) | 2024.11.07 |
---|---|
<사이드웨이> - 알렉산더 페인 (0) | 2023.03.28 |
<헤어질 결심> - 박찬욱 (2) | 2023.03.28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