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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글] 두려움

날들 2023. 3. 27. 21:21

너는 날 잘 모르겠다고 했지. 결국 너는 내게 거짓말을 받았을 뿐이기 때문이야. 내가 나를 내려놓는 순간은 두 가지야. 하나는 네가 내게 철저히 무관심한 순간이야. 그 사이에 난 내가 믿는 모든 것을 흘려보낼 수도 있어. 그럴 수 없다면, 두 번째로 넌 내 모든 것을 빠짐없이 원해야만 해. 그러면 난 내가 가진 것을 견주어 보고서는, 꽤 괜찮게 생긴 하나를 선택하게 될 거야. 이 비겁한 계산이 싫다면, 넌 내가 널 원하게 만들어야 해. 하지만 그건 네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야. 난 더이상 날 이해하지 못할 사람에게 순순히 건네주어도 될 만한 친절한 마음이 없거든. 문제는, 그게 내 뜻대로 되는 것도 아니라는 거지. 이 모든 게 실패한다면, 난 기대하는 너에게 적당히 포장된 거짓을 내밀거야, 태연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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