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Guacamelee! 2
1. 할인한다고 냉큼 사 두지 말자
몇 년 전 이미 할인에 눈이 멀어 스팀에서 과카멜레1 골드 에디션을 구매했었는데, 한글화가 되어있지 않아서 언젠가 해야지 생각만 하고 전혀 플레이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주에 에픽게임즈가 과카멜레2를 무료로 풀어버렸고, 과카멜레 2는 한글화도 되어있었다... 바로 플레이할 계획이 없다면, 출시한 지 오래된 게임을 할인율만 보고 미리 스팀에서 지르지 않도록 하자.
2. 이별이란 없다
멕시코의 전통적 사후세계 개념은 참 매력적이다. '우린 헤어지지만 같은 하늘 아래에 있어'라든지, '그는 죽었지만 영원히 내 마음속에 살아있을거야' 같은 최소한의 합리적 제약조차 없다. 죽었는데 그게 뭐, 그냥 함께하면 안 되나? 멕시코 세계관에서 죽은 자와 산 자는 차원은 다르지만 추억의 장소와 물건을 통해 현실과 동일한 공간을 공유한다. 눈에 보이지 않을 뿐, 망자들은 진실로 진실로 내 곁에 존재한다. 사랑과 추억이 살아숨쉬는 이상 죽음은 이별이 아니다.
인상깊은 이벤트가 하나 있었다. (스포주의) 플레이어는 사람의 발길이 끊겨 쓸쓸해진 공연장에서 휠체어에 탄 연주자 할아버지로부터 연주를 다시 하고 싶으니 이웃에게 빌려 준 기타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게 된다. 플레이어는 사람들에게 물어 물어 기타를 찾아 오지만, 할아버지는 때가 되어 죽어 있다. 공연장에서 한두 명의 이웃들이 할아버지를 추모하고 그의 기타 소리를 추억하지만 웬걸, 유계의 공연장에서는 콘서트가 벌어지고 있다. 플레이어는 밴드에 마지막으로 합류한(다른 멤버들은 이미 죽었던 것으로 보인다) 기타리스트 할아버지의 신명나는 연주와 이 날을 기다렸다는 망자들의 환호, 기타를 찾아 준 것에 대한 감사 인사를 유계에서 확인할 수 있다.